탐욕스러운 귀신이 있어. 너무 탐욕스러워서 남의 것을 마구 탐하면서도 절대로 만족을 모르는 귀신.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반드시 빼앗아서 자기 것으로 삼아야 하는 귀신. 가져도 가져도 끝없이 가지고 싶어 하는 그 탐욕스런 귀신의 이름은, 아귀야. * * * 한날한시에 두 명의 황자가 태어났다. 황제의 총애도 모두의 우러름도 둘 중 하나만을 향했다. 자현은 제 것이 아닌 것들이 갖고 싶었다. 세윤이 가진 모든 것. 아버지의 사랑, 그의 어머니, 그가 누리는 모든 것이 가지고 싶었다. 마침내, 자현은 세윤의 것이 되었어야 할 태자의 자리를 손에 넣는 것에 성공한다. 드디어 세윤의 모든 것을 다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세윤의 정혼녀, 향비가 세윤을 위해 직접 고른 희사. 그녀를 보는 순간 자현은 탐이 났다. 희사를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희사만큼은 제 것이 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자현은 세윤을 모함해서 기어이 희사를 세윤과 파혼시키고 자신의 정혼녀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태자의 자리도, 희사도 손에 넣었지만 그러나 자현은 여전히 배고팠다. 그의 안에는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괴물이, 만족을 모르는 괴물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