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모든 남자들에게 감추더라도 단 한 분, 낭군님에게는 모든 것을 드려야 하는 법이란다.”
‘그리고 낭군님 역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아니라 단 한 명, 신부에게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법. 그것을 모르면 개와 다를 바 없지.’
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고 어디 한 곳 빠지는 곳이 없는 견우. 잘나게 태어나 하늘 무서운 것도 모르고 설쳐대는 통에, 천계에서는 초 음란 공자로 이름을 날린다.
그런 아들을 장가보내기 위해 하백은 내기 장기에서 이겨 옥황상제의 딸 중 가장 지혜롭다는 아리수를 며느리로 들이는 데 성공한다.
두 사람 모두에게 청천벽력같은 혼담이지만, 아리수는 다 생각이 있는데.
“벌써 성격 파악까지 끝났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 그를 뜯어고쳐 써먹기로 한다.
분명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데,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날 사랑하지 않으면 되잖아.”
“…….”
그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흔들리는 눈동자를 견우가 놓치지 않았다.
“날 사랑해?”
사랑 따위, 절대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리수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마뇽.
오늘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내일도 계속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