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에서 돈깨나 있는 부자들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던 이령.
평생 남들을 속이면 속였지, 자신은 절대 속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철석같이 믿었던 패거리에게 배신을 당해 관군에 붙잡히고 만다.
남은 건 곤장과 옥살이뿐인 그녀 앞에,
마지막 한 줄기 빛 같은 사내가 나타났으니……
“제발 절 살려 주시어요!”
“그러면, 내 색시가 되어 주겠다는 거요?”
이령은 마지막으로 이 곰 같은 사내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무지렁이 사내의 아래에서, 어쩌다 이령 자신의 몸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고 있단 말인가.
분명 그 사내가 모아 놓은 돈만 챙겨서 떠나려고 했는데,
“들어……오시어요…….”
뺨까지 붉혀 가며 제 스스로 저고리의 고름을 풀게 된 연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타고난 사기꾼 이령과 순박한 사내 무지렁이의 비밀 가득한 한 이불살이, <무지렁이>.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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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작
<황궁야사> <젖어 드는 밤> <폭군의 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