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출산 2(완결)

· 피플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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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노골적인 언어 표현 및 윤리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혜수는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돈이. 그래서 자신의 자궁을 파는 선택을 했다. * * * “출산 경험 있어요?” 질문에 대한 혜수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마지막 섹스는 언제였나요?” 질문은 굴욕적이지만 대답할 의무가 혜수에게는 있다. “한 번도 없습니다.” “한 번도?” 질문자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혜수는 알지 못했다. “VIP 손님을 연결해 드릴게요. 성 경험이 없는 그릇을 원하시는 VIP분들이 있어서요.” VIP.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저희 고객님들은 보통 두 부류로 나뉘세요. 기혼과 미혼이요. 기혼의 경우는 인공 수정을 통해 자궁에 착상하는 방법을 시도하지만, 미혼 고객의 경우는 직접 착상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직접 착상. “그건 설마 직접 한다는 건가요? 시술이 아니라?”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객님들은 시간이 걸려도 성 경험이 없는 그릇을 기다리는 겁니다. 한혜수 씨 같은. 대신 액수는 원하시는 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돈이 중요한 분들이 아니니까요.” 부르는 대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모르는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아이를 낳아 주느냐. 아니면 이대로 남자 친구인 명운을 수술도 받아 보지 못하고 죽게 내버려 두느냐. 남자 친구에게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몸을 그를 살리기 위해 혜수는 매물로 내놓았다. 혜수를 기다리고 있던 VIP 고객 정수호. 결혼은 원치 않지만 아이는 원하는 남자. “끝은 깔끔할 거야. 그런데 내가 취향이 좀 난폭해.” 첫 섹스 이후 혜수는 외부와 단절된 채로 그 남자의 보호 안에 살게 됐다. 출산까지 걸리는 아홉 달이 그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임신을 확인하고, 배가 불러오자 혜수는 조금씩 제 곁에 있는 남자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원하는 건 자신이 낳아 줄 그의 완벽한 아이일 뿐이다. 아이를 낳고 나면 그 남자에게 자신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걸, 혜수는 인지하고 있다. 다시 혜수에게 선택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남자와의 시간을 가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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