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꿈은 시궁창 같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느 날, 술 취한 손님에게 해코지를 당할 뻔한 화영을 구해 준, 거지 같은 이곳에 세 들어온 수상한 남자.
"오늘은 공짜지만 다음부터는 공짜 아니다, 꼬맹아."
찾았다.
그녀의 꿈을 이루어줄 남자, 아니 남자의 돈가방을.
"그 돈, 나 좀 주면 안 돼요? 대신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남자와 몸을 섞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을 가지고 도망쳤다.
***
새 이름과 새 신분. 완전히 새 출발을 한 줄로만 알았다.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며 결혼까지 앞둔 어느 날.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그러고 숨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예비신랑의 거물 고객, 아니 그 남자가 나타났다.
"그 새끼는 아냐? 네가 아무렇게 몸 굴렸던 거?"
“…….”
"그 새끼 보는 앞에서 박아 줄까? 아니면 네가 알아서 다리 벌릴래."
겨우 쌓아 올리기 시작한 완벽한 새 인생이 무너지려고 한다.
여기로 도망쳐도, 저기로 도망쳐도 결국에는 이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하나뿐.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