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로맨스 내 서브 커플(BL) 등 호불호 강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경은 아주 어린 시절 ‘청연루’에 버려지고, 그곳에서 자라며 기생으로 꽃피기 위해 교육받으나 쉽지 않다. 어느 날, 말에서 떨어진 추영과의 인연으로 그는 유경의 머리를 처음으로 올려준 남자가 된다. 하지만 이튿날 그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고, 유경은 변변치 못한 기생으로서 쓸쓸히 혼자 살아간다. 이후 우연히 죽어 가는 기생의 말을 들은 유경은 한양에 사는 ‘시영’을 찾아가게 되는데. * * * ‘어차피 한 번은 지는 꽃, 바람에 지는 꽃이 기생…….’ 온실 안에서 고이 자라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뜨거운 햇살 하나 견디지 못하고, 모진 바람 하나 견디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꽃이 되기는 싫었다. 어차피 한번 피었다면, 세찬 바람에 꽃잎을 한 번 활짝 피워 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바람이라 할지라도…… 바람을 맞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