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본 작품을 구매하신 독자님들께서는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시후는 화면 가득 채운 얼굴을 무섭게 쳐다봤다.
한 손에 잡힐 듯 작은 얼굴, 흰 피부, 동그란 눈, 그리고 그 아래에 붉은 입술…….
시후는 제 몸에 열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동시에 심장 박동이 격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목이 탔다. 저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핥으며 순간적으로 손을 움켜쥐었다가 이내 풀었다.
저 얼굴…….
기억났다.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날도.
‘…김효주.’
확실했다. 저 앵커는 김효주였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이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앉아 그녀를 보다니…….
시후의 입가가 침울하게 뒤틀렸다. 시후는 자신의 목울대를 손으로 더듬거리다 타는 듯한 갈증에 테이블에 둔 물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다 마신 컵을 한 손에 쥐고 우그러트렸다. 그 모습에 옆에 앉은 비서가 흠칫 놀랐다.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15년 만의 귀국길에 다시 떠올리다니…….
시후의 속에서 불기둥이 솟았다.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갈증이 밀려왔다. 그는 다시 물을 찾았다.
그때, 휴대폰에서 메일이 전송되었다는 음이 들렸다. 시후는 발신인을 확인한 뒤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 나야! 오늘 대박 사건 터졌어. 아빠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듣고 바로 오빠에게 보고하는 거니까 꼭 선물 사 줘야 해. 오빠 결혼 상대가 정해졌어. 누군지 알아? 오빠도 기억하려나? 김효주야! DK 그룹 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