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기억을 잃은 설희는 꿈에서 자주 묘령의 남자를 만난다. 그를 둘러싼 짙은 안개가 마치 그의 얼굴인 것처럼, 얼굴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선명하다. 그리고 그를 쫓을 때마다,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 설희. “도대체 당신…누구에요? 왜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흐윽….” “울지 마, 설희야. 내가…갈게. 곧 너에게로.”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려준 그. 그러나 기뻐할 틈도 없이 그는 점차 설희에게서 멀어지는데.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고 하는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 제이크 정.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설렘과 익숙함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옆을 지켜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에게 빠져드는 설희. “미안해요. 내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해서.” “내가 기억해. 그러니까 너는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해. 기억은 지금부터 만들어 가면 되니까.”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 그리고 그 만큼이나 설희를 사랑하는 이준성. 그들이 만들어갈 지독하고 아픈 사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