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그놈을 찾았다. 날 납치하고 감금해준 천하의 고마운 놈을. 하도 피해 다니길래 오기로 잡아 가두었다. 근데…이제 뭐 하지? “입술이 말라서.” “뭐…?” “좀 축이려던 것뿐인데. 놀랐어?” 단하는 꿈에도 알지 못했다. 인기인 태강우가 겉만 멀쩡한 또라이일 줄. 그런 그에게 사방팔방 휘둘리게 될 줄은, 정말. “배고픈데. 먹을 거 없어?” 이게 아닌데. “침대 어딨어? 나 맨바닥에서 못 자는데.”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고! “남의 가슴을 막 만지고. 변태야, 뭐야.” 졸지에 변태로까지 몰린 단하는 억울했다. 자백이고 뭐고 됐으니 그만 나가줬으면 싶었으나. “무책임하네. 감금할 땐 언제고 왜 갑자기 나가래?” 돌아버릴 지경이다. 안 나가고 버티는 태강우 때문에. 분명 고마운 놈이 맞긴 한데, 왜 저렇게 얄밉지? 구원은 개뿔, 잘못 건드려도 아주 한참 잘못 건드렸다. 단하는 비로소 깨달았다. 처음부터 잘못 짜인 판이었음을. 태강우, 너. 대체 정체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