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택주의 매니저 도라지. 삼십 년 동안 연애 한번 못 해본 천연기념물! 우연히 마주친 그 남자 강수한의 완벽한 외모에 캐스팅 제안을 하는데. 그 남자는 계약 조건 중 하나로 그녀를 매니저로 지목하고. 계약의 시작부터 수상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닌 그 남자. 라지, 비밀이 가득한 그 남자에게 빠지고 마는데! 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내 조금 더 침착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중에 다 밝힐 테니 그냥 날 믿어주면 안 되겠습니까?” 라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있으면서도 지금의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남자가 날 좋아한다…… 그 말인가? “지,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돌아가서 생각 좀 하고…….” 라지가 도망갈 핑계를 대려는 순간 그의 손이 그녀의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뜨거운 욕망을 담아 그녀의 입술을 두드렸다. 라지의 입술이 만개한 꽃처럼 스르륵 벌어졌고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왔다. 그의 입술은 차분한 성격과 달리 너무나 뜨거웠다. 짙은 키스가 길게 이어졌고 마침내 입술을 떼어낸 그가 그녀를 향해 낮게 읊조렸다. “좋아한다고 말해. 그 소리 못 들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니까.”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