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그저 본능적으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순간 그의 미소가 너무 사랑스러워 입을 맞추고 싶었다.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고 나니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 “이 편지 안에는 솔직한 네 마음이 적혀 있겠지? 마지막 기념으로 이건 미국으로 가져갈게. 혹시 알아? 이 편지 보면서 내 마음이 바뀌게 될지.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 제대로 시작도 못 했던 첫사랑과의 마지막 대화 후 10년. “직장 상사가 신경 쓰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단지 그것뿐입니까?” 그가 한쪽 눈썹을 살짝 찡그리더니 곧 입을 열었다. “송 대리님 편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죠. 10년 뒤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땐 다시 생각해봐 달라고. 그리고 지금의 난 충분히 그럴 의향이 있습니다. 송 대리님 마음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날 향해 있는 거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꿈에서도 바랐던, 그리고 지금은 꿈이길 바라는 현실이 시작되었다. 류시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상사가 사랑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