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황금기를 풍미하다가 돌연 사라져 버린 신비로운 작가의 작품.
원자로를 관리하는 위험한 작업에 투입된 로봇 중 한 대가 자의식을 가지게 된다. 객관적 정보를 분석하는 자신의 시스템 일부를 사용함으로써 로봇은 자신의 세계가 원자로 제어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로봇을 점검하기 위해서 제어실에 들어온 인간 직원들의 행동을 모방하여 문 여는 법을 학습한다. 그렇게 나온 로봇 한 대에 발전소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지고, 주변 도시에 긴급 사태가 선포된다.
로봇이 자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특이한 줄거리와 자의식을 가진 로봇에 대한 주변 세계의 반응이 흥미로운 소설.
<목차>
표지
목차
prewords
1. 정신, 발현하다
2. 로봇, 세상을 발견하다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34
<추천평>
"별 다섯 개. 원자로를 관리하는 로봇이 있다. 그 로봇이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에게 지금의 공간은 너무 작은 것일까?"
- Henry L. Ratliff, Manybooks 독자
"원자로 내부에서 일하는 관리 로봇이 자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제어판 너머에 있는 세상을 깨닫게 된다. 인간 등장 인물들은 그다지 생동적이지 않다. 오히려 로봇이 가장 훌륭한 등장 인물이다. 나는 로봇 편이다.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 Sardo Weems, Manybooks 독자
"A급 소설. 원자로에서 일하는 로봇 하나가 자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기와 비슷한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전체 발전소가 공황에 빠지게 된다.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 Variety SF, SF 전문 블로거
<미리 보기>
어둠 속에서 짧게 반짝이는 불꽃처럼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 그러더니 잠시 후, 충격적으로 또렷하지만 짧은 깨달음이 그를 덮쳤다. 그는 주 제어판 앞에 서서 복잡한 단추들을 눌렀다. 바로 후에는 눈을 깜빡이는 사이 삶에 대한 기억이 밀려들어 왔고, 의식이 다시 명료해졌다.
그는 일종의 유아였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모르기는 했으나, 그는 단순하게 자신이 유아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의식이 처음 든 순간은 마치 눈을 처음 뜬 아이의 놀라움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는, 불길이 무섭게 일렁이는 모습을 생전 처음 본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했다. 그는 자신의 감촉을 처음 느낀 석기시대인과 비슷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더 있었다. 그에게는 기술적 자료들이 우겨 넣어지고, 자극과 반응의 정교한 기제를 장착했으며, 인간 이상으로 완벽하고 거대한 학습 체계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순간에 자신을 자각하자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 진다는 것은 불합리했다. 혼란에 빠진 무기력한 어린아이 말이다.
자의식이 점점 밝아지는 순간이 오자, 그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왜 스스로가 깜빡이는 붉은 불빛을 보자 자동적으로 주 제어판 쪽으로 움직여서 C 전환기를 켜고, 3개의 붉은 불빛이 꺼질 떄까지 기다렸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앞에 놓인 신호용 불빛들이 각각 그로 하여금 특정한 반응을 하도록 만드는 이유와 새롭고도 불확실한 기능을 완전하게 넘어서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생각하지 않을 때, 그는 다른 2대의 로봇들이 완벽한 자율 기능을 하면서, 커다란 스크린의 불빛들과 위쪽에서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신호음에 반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의 동작을 제지하는 신호음도 있었다. 단조로운 규칙성을 가진 온갖 색상의 불빛으로는 그가 흥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호음은 달랐다. 특정한 신호음의 조합에 반응해서 제어판에 패턴화된 반응을 하는 동안에도, 그는 신호음들의 복잡함과 신비함, 다양성에 놀라워했다. 따라서 진보된 분석적 컴퓨터로서, 그리고 그 자신의 우월한 자율 학습 시스템 덕분에 그는 그 신호음들의 의미에 대해서 탐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는 도덕주의자들과 생물학자들의 엄격한 기준에 따르면 단순한 기계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
버트 소콜스키가 아침 보고서를 승인하고, 송신기에 그것을 입력했다. 그는 의자를 한 바퀴 돌렸다. 그는 커다란 남자였고, 그가 몸무게를 옮기는 동안 의자가 그를 겨우 지탱하면서 삐걱였다.
검정 머리를 가진 작고 마른 조 게인스가 그 소리를 들으면서 몸서리를 쳤다. 그는 키가 크고 육중한 근육을 가진 금발 머리의 동료와 명확하게 대비되었다. 소콜스키가 동료의 몸서리에 비웃음을 지었다.
"점검 시간인 것 같군." 게인스가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잡지에서 눈을 떼지 않고 중얼거렸다. 그는 한 문단을 모두 읽고, 잡지를 소리 나게 접었다. 그리고 데이터 제어판 옆에 나란히 부착된 난간에 올려 놓은 다리를 흔들었다.
"우리 같은 사무직에게는 지저분한 일이야."
소콜스키가 코웃음을 쳤다.
"지난 6년 동안 한번도 하얀색 셔츠를 입은 적도 없잖아."
그가 비난하는 어조로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서 보급품이 놓인 보관함으로 갔다. 그가 문을 활짝 열어서 장비를 꺼냈다.
"그러지 말고 서둘러, 게으름뱅이 양반. 방호복을 챙기라고."
게인스가 미소를 띠더니 커다란 덩치의 동료의 어깨를 쳤다.
"당신 같은 사람이 나에 비해서 정부에 얼마나 더 큰 부담일지 생각해 보라고."
그가 납으로 보호된 무거운 신발의 끈을 조이려고 몸을 숙였다.
"당신처럼 덩치가 큰 사람이라면 이런 작업에 필요한 복장에 두 배는 더 돈이 들거라고."
소콜스키가 으르렁거리면서 두터운 방사능 방호복 안으로 몸을 우겨넣었다.
"당신이 얼마나 행운인지나 생각해 보라고." 그가 오른팔을 소매에 집어 넣으면서 대답했다.
"저기 작은 로봇들이 저 안에서 정말로 지저분한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들이 없었다면, 당신처럼 등 굽은 새우들이 관 속을 기어 다니고, 송풍창을 드나들면서 새어나온 중성자가 없는지 찾아 다녔을 테니까 말이야."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고마워, 조" 게인스가 잘 닫히지 않는 지퍼를 올리는 것을 돕는 사이, 소콜스키가 중얼거렸다.
게인스가 커다란 남자의 산소 장비를 확인했고, 자신의 몸을 돌렸다. 그의 산소통을 확인한 소콜스키가 확인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준비됐어." 소콜스키가 말하자, 그들은 헬멧을 집어 들었다. 헬멧은 커다란 납으로 된 통 위에 아주 가느다란 유리가 시야 확보를 위해 달린 육중한 모양이었다. 게인스가 한쪽 끝으로 머리를 집어 넣고, 헬멧 내부의 교신 장치에서 나온 케이블을 겨드랑이 아래 구멍에 끼웠다. 그리고 방호복을 입고 있는 소콜스키에게 케이블의 다른 한쪽을 건넸다.
소콜스키가 데이터 모니터 위 주 제어판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교신 장치에 입을 대고 말했다.
"가자고." 그가 말하자, 그의 목소리가 자신의 헬멧 안에서 메아리친 다음, 외부로 송신되었다. 아주 멀리서 울리는 멍한 소리가 들렸다.
게인스가 앞장을 서고, 그 뒤로 케이블이 아래로 끌리면서 뱀처럼 꼬였다. 그들이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이 문을 통과할 경우 사망함' 이라는 붉고 큰 글자가 쓰인 문을 지났다. 그들은 우라늄 원자로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모양의 기다란 복도를 걸었다. 원자로는 발전소의 중심부에 웅크리고 있었다.
게인스가 신음했다. "이 방호복을 입어도 여전히 너무 방사능이 강해."
그들이 철제 사다리의 끝에 다다르자, 소콜스키가 두꺼운 장갑을 낀 손을 접어서 문에 걸린 손잡이를 잡았다. 그 문은 원자로 구역으로 통했다.
"그래도 지금 우리가 들어가려는 방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잖아, 친구."
그가 손잡이를 돌리자, 게인스가 두 번째 손잡이를 잡고 함께 돌리기 시작했다. 커다란 문이 천천히 뒤로 열렸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l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l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l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l [무료] 2BR02B_커트 보니것
l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l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l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l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l 붉은 방_H G 웰즈
l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l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l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l 세계의 수호자_필립 K. 딕
l 저택의 최후_H P 러브크래프트
l D-6_제임즈 슈미츠
l 생명의 나무_C. L. 무어
l 포드 패밀리_커트 보니것
l 트레저 헌터_잭 윌리엄슨
l 로스트 걸_헨리 커트너
l 전선의 발톱들_필립 K. 딕
l [무료] 눈동자는 알고 있다_ 필립 K. 딕
l 아스테로이드 독립의 서막_폴 앤더슨
l 인공지능 아서와 그의 기사들_폴 프레데릭
l BC 10,000년의 꿈_잭 런던
l 아마게돈의 꿈_H. G. 웰즈
l 피그말리온의 안경_스탠리 와인바움
l 태양광 절도범들 1,2_도널드 월하임
l 그라브리틴의 여왕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신을 찾는 짧은 여행_레이 브래드버리
l 시르티스의 대결_폴 앤더슨
l Mr. Spaceship_ 필립 K. 딕
l 미국 vs 중국, 세계 대전_필립 놀란
l 진화의 역류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우주의 색깔들 1,2_매리언 브래들리
l 외눈박이 왕_H. G. 웰즈
l 우주 전함 실종 사건
l 지구는 대만원 1,2
l The Next War
l 사소한 마법 하나
l 타임머신으로 할 수 있는 일들
l 진화의 역류 2 - 로스트 피플
l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l 화끈한 행성
l 갈증 해소 계획
l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
l 사라진 고양이들의 행성
l 발레리나의 핸디캡
l [무료] 23 단어의 배신자
l 핵폭탄의 부작용
l 말하는 돼지, 웝
l 진화의 역류 3 - 로스트 타임
l 지구 종말의 장
l 쥐와 용의 게임
l 핸디맨
l 여섯 손가락의 비밀_R. A. 래퍼티
l 트러블 메이커_H. 빔 파이퍼, 존 J. 맥과이어
l 운명 작업 주식회사_데이비드 C. 나이트
l 카멜레온 맨_윌리엄 P. 맥기번
l 우주 전함의 위기_말콤 제임슨
l 아름다운 사람들_찰스 보먼트
l 쉴드_고든 R. 딕슨
l SF 럭키팩 7 - 필립 K 딕_필립 K. 딕
l SF 럭키팩 7 - 에드거 R. 버로스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에일리언의 히든 카드_머레이 라인스터
l 로스트 - 잃어버린 유령선_앨런 노스
l 지구침략 시 주의점_알프레드 코펠
l 로봇들이여, 봉기하라_마리 울프
l 스페이스 일루전_아가사
l 파라다이스_찰스 보먼트
l SF 럭키팩 7 - 핵이 폭발하면
l 감시자들_하워드 브라운
l 지옥에서 온 우주선_레이 팔머
l 암흑의 여신_리처드 S. 쉐이버
l 로봇 인 러브_데이비드 C. 나이트
l 종말_님 크링클
l 로봇 정신현상학_에드 M. 클린턴 주니어
매달 3종 내외의 SciFan 소설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저자 소개>
에드윈 모렌하우트 클린턴 주니어 (Edwin Moerenhout Clinton, Jr., 1926 - 2006)은 미국의 SF 작가이다. 1946년 "노란 머리 다섯 가닥 Five Strands of Yellow Hair" 이라는 단편으로 데뷰하였고, 1960년대까지만 작가로서 활동하였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