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싶었다. 6년간 그녀를 괴롭힌 이 지독한 짝사랑을.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잘 지냈지. 어느 날 갑자기 이민서가 연락이 안 됐던 것 빼고는.”
윤진하, 그를 지운 채 2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다시 나타난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왠지 허무하네. 난 꽤 이민서가 보고 싶었는데.”
그를 지우려 노력한 시간이 무색하게도.
“너무 늦은 것 같다. 나중에 제대로 보자.”
“이민서.”
뜨거운 진하의 손.
“자고 가.”
지겨웠던 그 감정에 다시 휘말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