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작은 바닷가 호텔, 이른 새벽, 짙은 안개 속. 비현실적인 시공간.
약혼식을 위해 머물던 호엽과 여행 차 들른 여령이 마주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상적이었으나 스쳐 지나갈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호엽의 약혼녀가 사라지면서 말도 안 되게 엮이게 된다.
“나와 약혼합시다! 참석만 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말해, 결혼한다고.”
“끝내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런 건 없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준비된 결혼식.
없는 것은 단 하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