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체험판)

· 신드롬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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Электрон ном
77
Хуудас

Энэ электрон номын тухай

가슴 속에 새겨진 붉은 꽃 또는 지울 수 없는 뜨거운 사람. 화인!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화인으로 각인됐다. 남자는 어린 여자아이의 눈빛이 무서웠다. 어린 여자아이는 남자의 눈빛이 아렸다. 부인하면 할수록 늪처럼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는 결국 운명에 승복한다. 세혁은 자신을 보며 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여자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에 단번에 사로잡혀버렸다. 그래서 어린 여자아이가 무서웠다. 한 달 후면 유학길에 오르는 그에게 여자아이는 피하면 그만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3년이 흐른 뒤에 만난 여자아이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지워져 버렸을 줄 알았던 화인이 주인을 알아본 듯 세혁의 가슴 깊은 곳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몇 살이지?" "이제 20살 이에요." "여전히 날 무서워하지 않네." "제가 무서워해야 하나요?" "훗....어쩌면 곧 무서워서 도망치게 될지도 모르지." "도망 안쳐요. 절대." "자신 있어?" "네." 남자는 몰라보게 어른다워졌다. 은주는 1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이모가 진 빚 대신 팔려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치원에서 돌아왔을 때 집은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건장한 남자들이 집에 찾아왔었다. 아이 혼자서 살수 없다고 하며 이모가 돌아올 동안 돌봐줄 집이라고 이 큰집에 왔을 때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13년 만에 다시 만난 남자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은주의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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