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완전 정복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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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너에게 충실한 남편이 될 기회를 내게 주겠니?” 오빠 유택의 친구이자 자신의 첫사랑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모진 말로 짓밟았던 남자 한태석. 다시 만난 그가 미덥진 않았지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말을 믿으라 속삭였다. 그렇게 유하는 또 다시 그에게로 속절없이 빠져버리고 만다. “받아들일게요. 꼭 약……속 지켜야 해요.” 꼭 유택과의 거래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온 몸이, 온 마음이 이 여자 정유하를 원하고 있었다. 결혼만 한다면 충분히 유하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자꾸만 멀어지는 유하를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게 되었다. 반복된 오해와 상처로 얼룩진 태석과 유하의 결혼 생활 그 끝자락에서 다시 마주보게 된 둘의 사랑은 무사히 지켜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밤낮으로 너에게 충실한 남편이 될 기회를 내게 주겠니?” 무덤덤한 어조로 청혼했다. 그 어조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풋.” 그럼에도 유하는 웃음이 났다. 달콤하고 낯간지러운 멘트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대사 같았다. 물론 사랑한다는 고백도 없었다. 하긴 짧은 시간 동안 세 번의 만남에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는다는 건 어불성설 같았지만. “왜 웃지?” 그의 굵은 눈썹과 눈꼬리가 못마땅하다는 듯 일그러졌다. “청혼 대사가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것 같아서요.” “사탕발림 같은 말은 내 성격상 맞지가 않아. ……잘 알지 않나?” 그가 확신하듯 한쪽 눈꼬리를 치켜뜨며 물었다. “…….” 유하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의 성격에 대해서 훤히 꿰고 있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는 그. 겨우 몇 번의 만남이 있었을 뿐인데, 그렇게 믿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단편적인 거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그와 연애를 질펀하게 한 것도 아니었고, 사귀다가 헤어진 사이도 아니었다. 해서 말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굳이 찾자면, 이기적이다? 맞다. 그는 이기적이었다. 첫 데이트를 한 때부터 그는 이기적으로 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면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 손에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연락이라는 걸 도통 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를 기다리는 건 언제나 그녀의 몫이 돼버렸다. 만약 결혼해서도 그러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섰다. 처음과 두 번째, 그리고 두 번째와 오늘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사적인 전화를 해오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 두 사람은 그동안 연애 중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연인으로서의 사탕발림 같은 통화는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안부 전화조차도.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그랬다. 오늘도 그는 40분이나 늦었다. 오는 도중에 좀 늦는다고 전화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생각 끝에 그녀의 어여쁜 미간이 살포시 찡그려졌다. “너도 사탕발림 같은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인가?” “네?” 유하는 영문을 몰라 반문했다. 반면에 속으로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연애 중인 여자라면 그런 말 정도는 기대하지 않을까라고. 설령 거짓이라 하더라도. “우선 이 반지부터 해결해 주지 그래.” 그녀의 상념을 그가 끊으며 채근했다. “아…….” 유하는 케이스에 담긴 반지를 빤히 들여다보았다.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그녀를 압박하는 듯 반짝거렸다. 다이아몬드 크기에 유하는 할 말을 잃었다. “거절할 기회는 지금뿐이라는 걸 명심해.” 그가 채근했다. 내 마음 안엔 이미 그가 들어와 버렸어. 유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마음 한구석에 웅크린 우려와는 달리 그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과는 다른 듯하면서 같은 마음이. “받아들일게요. 꼭 약……속 지켜야 해요.” 유하는 수줍은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미리 말해 두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러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안 별 잡음 없이 살아갈 거야.” 그가 반지를 끼워 주고는 그 손을 꽉 쥐었다. “약속은 꼭 지킬 거야. 밤낮으로 충실한 남편이 되겠다는. 그건 믿어도 돼.”

About the author

안미영 삶의 원동력은 사랑이다라고 믿으며 글 쓰는 사람. * 출간작 [은밀한 왈츠] [쉬즈 마인] [냉정하고도 촉촉한] [사랑아 내 사랑아] [당신을 위한 연가] [소문난 선물] [나쁜 남자가 사랑하는 법] [그래도 사랑한다면] [눈물의 웨딩드레스] [그대는 플라워] [끝없는 사랑] [블루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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