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옷 입지 말고 다시 세워봐!” 형이 나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심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는 알몸의 유민지 선생님을 탐욕스럽게 쳐다봤다. 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니까 형은 여선생 포르노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형은 16m 카메라가 들어있는 캐비넷을 향해 걸음을 재빨리 옮겼다. 그리고는 그것을 꺼내더니 전원 버튼을 누르며 히죽 웃었다. “하던 거 마저 하라니까. 아니지, 이왕이면 새로 처음부터 시작해봐. 여선생을 사무실로 끌고 들어와서 강제로 벗기는 장면부터 말야.” 형의 말을 들은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형! 그, 그렇지만……” “왜? 싫어?” 솔직히 자기 형이 있는데 섹스하는 걸 좋아할 놈이 어디 있는가. 물론 다른 사람, 그것도 형제가 보고 있는데서 섹스를 하면서 흥분을 하는 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변태 성욕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싫으면 넌 빠져. 내가 하면 되니까.” 내가 우물쭈물하며 서 있자 형이 이렇게 말하며 카메라의 삼각대까지 꺼내고 있었다. “아, 안돼! 그냥 네가 한다고 그래!” 유민지 선생님이 다급하게 외치며 내 팔을 잡았다. 나는 선생님을 돌아봤다. 선생님은 공포에 가득 차 벌벌 떨고 있었다. 맨 젖가슴이 벌떡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년 빚이 얼마냐?” 카메라 장착을 서두르며 형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한번 훑었다. 벌써 꼴렸는지 형의 바지 앞섶은 불룩하게 일어나 있었다. “형. 그게…… 사실은 선생님이 우리 돈 쓴 게 아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우물거렸다. “누가 썼던 간에. 얼마냐니까?” 형은 유민지 선생님과 내가 있는 곳으로 한 발짝씩 다가오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래서 더 위압적으로 들렸다. “이자까지 합하면…… 삼천만원이요.” “삼천만원?” 미나의 빚이 그 정도라고 생각을 못했는지 유민지 선생님이 비명에 가깝게 금액을 따라 말했다. “들었지? 너, 당장 그 돈 가져올 수 있어?” 형이 유민지 선생님에게 물었다. 유민지 선생님은 아직도 놀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얘기 끝났네. 저거 보이지? 듣자하니 선생이라니까 머리 좋을 거 아냐. 이제부터 네가 할 일이 뭔지 말 안 해도 알지?” 형은 음탕하게 웃으며 팬티를 끌어내렸다. “헉!” 유민지 선생님이 단말마 비명을 질러대며 나의 뒤로 숨었다. 나는 그런 선생님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 알았어, 형. 내가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