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는 한국 사회에 "도서관운동" "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그 운동의 맥락과 진행 상황, 소기의 성과 등이 직간접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딱딱한 도서관 이야기, 책 이야기는 이 산문집에서 찾아볼 수 없거니와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에도 없는 양식이다.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라는 표제처럼 수록문들에는 밥 딜런, 괴테, 하퍼 리, 고은, 바스코 포파, 만해 한용운, 폴 뉴먼 등 작가 예술인들의 재미난 일화가 가득하다. 책은 독자에게 "발견-연결-성찰"의 경험, 자기 확장의 경험을 선물처럼 준다. 책은 인간의 "기억, 사유, 상상, 표현"인 까닭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 매체이고 인간존재의 핵심부에 자리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책 읽는 "사업"에 그토록 무심하고도 게을러왔던가? 저자의 단골 질문 "당신은 지구에 왜 왔는가?"를 저자 자신에게 되던지면 어떤 대답이 날아올까? 이 산문집의 표제는 그 대답의 일환이 아닐까? 별들 사이에 길을 놓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