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단테 알리기에리는 이탈리아의 시인으로 본명은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이다. 피렌체 구엘피 당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9세 때에 베아트리체를 연모하였는데, 이러한 사랑의 감정은 시의 형성 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볼로냐 대학교에서 수사학·철학·법률학·천문학 등을 연구하면서 특히 이탈리아어로 시를 지었다. 1290년대에 피렌체와 피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당파 싸움에 가담하여, 피렌체 시 정계에서 활약하였다. 로마 교황을 옹호하는 구엘피 당을 지지하여 기벨리니 당을 물리치는 데 일조하였으나, 다시 구엘피 당이 흑당과 백당으로 나뉘자 흑당에게 패하여 오랜 망명 생활을 시작하였다. 1318년 라벤나 영주의 호의로 그곳에 정착하여, 1321년 말라리아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라벤나에서 지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신곡〉, 〈향연〉 등이 있다.
역자 최민순은 전라북도 진안 출신으로 1935년 6월 15일 사제로 서품되었다. 천주교회보사와 대구매일신문사장으로 일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 유학하여 2년 동안 신비 신학과 고전 문학을 연구하였고,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다가 1975년 지병인 고혈압으로 선종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밤〉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 등이 있다. 그의 번역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의 기도〉·〈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번역하였으며, 여러 편의 성가에 노랫말을 짓기도 하였다. 1960년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하였고,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회원 표창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