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나는 상전이다, 나는 아씨다. 날마다 주문 외듯 외어도 상전 노릇 하기가 왜 이리 어렵단 말이냐. 아슬아슬한 시집살이 끝에 마침내 위기가 다가왔다. “하여간에, 저희들은 그것을 오복이라고 불렀는데요. 지나가던 웬 땡중이 오복을 갖출 상이네 어쩌네 해서 붙은 이름입지요. 말이 수양딸이지 사실은 노비나 다름없는 처지였구먼요. 아니, 마소와 같았지요. 노비들한테도 맞아 가면서 밥을 얻어먹고 살았으니까요.”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저는 김 진사 댁의 초희 아씨가 아니옵니다.” 그 날, 마침내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서방님, 소첩은 이제 어찌하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