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아니 수백 년.그토록 오랜 수행에도 더러운 마음을 죄 버리지 못하였는지,
마음대로 그를 구해 준 규희에게 가슴이 뛰었다.
‘천년 먹은 구렁이라고 하면 과연 규희는 어떤 눈으로 나를 볼까.’
욕정이 깊어질수록 능사는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두 개의 흉흉한 물건을 그녀에게 박아 넣고 싶지만 애써 참아냈다.
하지만 이 연정이 어디 가랴.
“저를 다 먹어 치워 주세요. 규희.”
두 개의 것으로,
당신을 곱절은 더 기쁘게 할 반려가 되리니.
《능사의 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