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한 입만 외전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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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고수위 삽화 2장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삽화:라에] 〈소개 글〉 “나랑 모임 좀 같이 나가자.” “아, 그 친구 모임? 200?” “어. 그 200.” 크리스마스이브, 애인 동반 모임에 혼자 나갈 위기에 처한 단아. 그때 마침 동생 친구인 쌔끈한 녀석, 문주원이 눈에 들어온다. “맨입으로?” “야, 누나를 뭐로 보고. 나 그렇게 야박한 사람 아니에요.” 솔로일 경우 내야 하는 벌금 200만 원의 반인 1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가 원한 건 다른 것이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 “어서 말해. 조건이 뭐야!” “돈은 됐고, 모임 다녀올 때마다 나한테 한 시간만 내 줘.” 너무나 쉬운 요구에 단아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그 정도쯤이야.” “그 정도?” “누나가 너한테 한 시간도 못 내 줄까. 같이 친.히. 모임에 나가 주시겠다는데.” “약속한 거다.” “오케이!!” 단아는 호언장담했다. 주원이 제게 약속받은 그 한 시간을 어떻게 쓸지 짐작조차 못 한 채. *** “벗어요. 속옷 한 장, 남김없이 싹 다.” 제 귀로 듣고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단아가 눈을 번쩍 뜨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주원이 협탁에 있는 수면 등을 켜자, 사위가 밝아졌다. 주원은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태연해도, 너무 태연하다. 지금 제가 들은 게 사실인가 싶을 만큼. “뭐라고?” “다 들었으면서 왜 못 들은 척이야.” 듣기야 했지.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차서 다시 물어본 거였으니까. “지금 시간 12시 40분. 5분 줄게.” “5분 동안 뭘 하라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옷도 벗고.” 말을 하면서도 주원의 표정엔 미동조차 없었다. “한 시간 동안 뭐, 뭘 할 건데?” “약속한 거 받아야지. 내가 물고 빨 시간.” “물고 빨아? 뭐, 를?” 순간 야릇한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찼다. 그사이 주원이 침대 위로 올라오자 단아가 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물렸다. “자꾸 시간 가잖아. 빨리하고 자는 게 낫지 않겠어?” “저, 저기 주원아.” “벗기 힘들면, 내가 키스하면서 벗겨 줄게.” 치명적인 그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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