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공신 가문인 케이얀 후작가의 귀공녀 루티아. 영영 돌아오지 못할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십 년을 버텨왔다.
그러나 암흑 같던 삶에 또 다른 한 줄기의 빛처럼 다가온 남자.
“그럼 오늘, 주인님의 밤 시중을 들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위험한 향기를 흘리는 그가 그윽한 눈빛으로 내 심장을 온통 휘저어놓는다. 기억 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지는 나의 첫사랑과 똑같은 눈동자 색을 가진 이가.
그는 단지 노예일 뿐. 그분이 아니야. 빛도 보지 못하고 죽은 고귀한 분과 착각하면 곤란해.
그런데, 왜 이렇게 그만 보면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그림·삽화 : HO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