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홍규는 은별, 새별 두 딸의 아버지로, 두 딸을 모두 여의었다. 2009년 11월 말 큰딸 은별을 사위에게, 그리고 꼭 1년 뒤 작은딸 새별을 주님께 여의었다. 1년 사이에 두 번이나 신부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그 감회는 완전히 달랐다. 이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다시 새별이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든 한 번은 겪어야 하는데도, 죽음을 선뜻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대상이 부모나 친구 설혹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어려울 것인데, 자식을 앞세우는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꽃보다 곱고 눈보다 희어 눈부시기만 한 스물두 살 딸이 간암 판정을 받고 채 3개월도 안 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 아버지는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제발 곁에 머물게 해달라고. 고통과 좌절, 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