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어린 아내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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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문영주 30세 만화가. 서희수 21세 사서. 꼬맹이, 문보라 두 돌 갓 지난 내 동생. 서른 살 먹은 나에게는 두 돌 갓 지난 어린 동생이 있다. 나는 남자다. 병약하신 어머니를 극진히 간병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젊은 새 어머니를 들이셨다. 그들을 용서 할 수 없던 내게 화해의 길을 열어 준 것이 바로 꼬맹이다.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겨우 한 달 된 꼬맹이를 내게 남겨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나라로 가버리셨다. 그래서 시작 되었다. 둘과 서른의 육아 전쟁이. 꼬맹이는 모든 여자들을 엄마라고 부른다. 그리고 꼬맹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른 여자는 바로 내 만화가 연재되고 있는 잡지사 편집국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던 희수다. 내가 희수를 처음 만났을 때는 겨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직 쇠똥도 벗겨지지 않은 어린 아이였다. 그런 그녀는 꼬맹이가 ‘엄마!’라고 부르면 ‘왜 아가?’하며 아주 진지하게 대해주었다. 아마 나는 그런 어린 희수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꼬맹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했을 것이다. 발췌글 ‘질척거리지 않기. 상대에게 또 다른 상대가 생기면 쿨하게 놔 주기.’ 천장을 바라보며 정영이 근 오 분 동안 몇 번이고 되새김질 하고 있던 말이다. 한차례의 격정으로 자신의 위에 쓰러지듯 누웠던 그의 숨소리는 이제 점정 안정되어 가고 있는 듯했다. ‘질척거리지 않기. 상대에게 또 다른 상대가 생기면 쿨하게 놔 주기’ 사내에서 떠도는 그의 여성편력을 주워듣지 않아도 근 2년간 옆에서 늘 지켜보고 있어 숙덕거리는 그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눈길이 그를 향할 때마다 몇 번이고 되 뇌이든 말이다. “부탁이 있어요.” 정영은 그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말했다. “으응?” “저…, 당신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늘 한다는 말이요.” “뭐?” 그가 정영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었다. 정말 궁금하다는 듯한 그의 눈빛을 보며 정영은 생각한다. ‘이 남자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자의 가슴을 할퀴어 상처를 남기는지 알고나 있을까?’ 아름다운 얼굴에 모델보다 더 사랑스러운 몸매를 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래서 그 친절함이 여자에게 얼마나 큰 독이 되는지를. 또 그 독이 여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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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简介

- 워노(이정희) 사람과 사랑을 좋아하는 행복한 망상가 출간작 개와 고양이 운명처럼 오직 한 사람 사랑, 벗어날 수 없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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