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님, 그날 일은 그만 잊어 주셨으면 합니다.” “하룻밤으로 끝내자는 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죠.” “내가 만질 때마다 홍수 난 것처럼 질질 싸지르고 죽는다고 소리치더니, 그걸 없던 걸로 하자고?” “네, 없던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제가 힘들 것 같습니다.” “내가 상처받는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 “난 지금도 상처를 받고 있는데.” 이래서 서지운과는 엮여서는 안 되었다. 그는 절대 상처받을 일이 없으니까.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듯 또 괜찮은 여자를 구하면 되니까. “두 달만 연애를 하고 싶어서요.” “결론은 두 달 안에 네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건가?” 길게도 말고 딱 두 달만 짜릿한 일탈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