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 “네. 궁금해요. 포커페이스라서 부사장님이 무슨 생각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거든요.” 태하가 피식 웃었다. “그럼 뭐예요? 무슨 생각하신 거예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채은 씨랑……. 키스하는 생각.” 이어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그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채은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태하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부드러웠다. 달콤한 디저트를 먹고 있는 것처럼 달달하면서 푹신하고 촉촉했다. *** 키스로 인해 거칠어진 숨소리만큼이나 그녀의 심장이 빨리 뛰었다. 지금,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2년 동안 그와의 사이에 유지하고 있던 커다란 벽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온갖 생각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난무했다. 생각들이 혼란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휘저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든 회로가 망가진 기분이었다. 그녀의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었다. 멍하니 그를 보고 있자 이윽고 태하가 입술을 움직였다. “나 채은 씨랑 키스 더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