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가 얼마나 위험한지, 나중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그는 알고 있는 걸까. 분명히 어제 경고했었는데, 오늘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제 내가 말했잖아. 나 이제 선보고 결혼한다고.” “아직 안 했잖아.” “우리 관계도 오늘이 끝이야.” “그건 누나 생각이고.” “서도현.” “그렇게 내 이름 부를 때 엄청 섹시한 거 알아?” “…….” “그렇게 보면 또 박고 싶어지잖아.” 하연은 입을 다문 채 도현을 보았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지만, 도현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덜었다. 케이크를 올린 접시를 하연의 앞으로 내밀고는 포크로 케이크를 한 입 떠 입에 넣었다. 입술에 묻은 하얀 생크림을 혀로 핥으며 도현이 중얼거렸다. “일단 선은 봐. 말린다고 안 나갈 것도 아니고.” “…….” “누나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있으니까. 보다 더 우월한 수컷에게 갈 권리는 있지. 문제는 나 같은 놈 만나는 게 쉽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