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로 내가 발정 날 거라고 생각했나? 날 종마로 이용하려면 좀 더 과감해져야지. 다리를 벌리고 속살이라도 보여 보라고.” 무려 20년을 가슴에 품어 왔던 남자의 변해 버린 모습에 충격을 받았지만 장 회장으로부터 그의 상처를 들었기에 그를 품기로 했다. 그 어떤 오해를 받더라도. - 반지인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여자였다. 순진한 것 같으면서도 도발적이고 연약한 것 같으면서도 또 강단이 있었다. 탐색하는 눈빛으로 지인을 보며 태헌은 제 재킷을 벗었다. 베스트도 벗고 셔츠까지 벗어 버렸다. 완전히 알몸이 되자 당혹스러운 듯 그녀의 눈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좀 더 위협하면 도망칠 것도 같았다. 지금 태헌은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지인이 제게서 도망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절 제대로 유혹해 주길 바라는지. - 권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