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어? 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야.” 심장을 찌를 듯 섬뜩하게 파고드는 태하의 눈빛에 유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잔인한 남자였다. 이런 일방적인 섹스 자체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에서 인형처럼 굴라니. “차라리 묶어놓지 그래요. 짐승도 아니고 이건 너무 잔인하잖아.” 유아는 그가 두렵고 미웠으며, 그럼에도 그를 끝내 거부하지 못하는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아무 감정 없이 무표정하게 유아를 바라보던 태하의 입술이 천천히 비틀려 올라갔다. 유아의 얼굴에 드러난 모든 혼란스러운 감정을 눈으로 고스란히 담아내며 태하는 슬픔을 속으로 삼켰다. 엉망으로 뒤엉킨 실타래처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정작 불안에 떨고 있는 건 유아가 아니라 류태하. 자신이었다. 원망해도 소용없어. 미친놈이라 치를 떨어도 할 수 없어. 넌 내 여자니까. 절대, 널 놓지 않을 거야. 잘못된 방법이라 손가락질해도 괜찮아. 이게 내가 널 사랑하는 방식이니까.
Romantik
Om författaren
커피를 물마시듯 흡수하는 안드로메다에서 추방된 외계인. 로망띠끄, 아이작가에서 연재중이며 현재 ‘오아시스를 찾다.’ 지하셋방에 거주 중. 〈출간작〉 월야 애 묻히다. 내 생애 최고의 스폰서. 루의 디저트. 불량식품 증후군. 지독하게 때론 가슴 시리게 〈출간 예정작〉 나는 이별이 참 좋다. 삐딱선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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