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이 재희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던 재희는 그에게 되물었다.
“왜 저예요? 부회장님을 좋아하는 직원은 많을 텐데요.”
“홍 대리는 나 좋아해?”
“…….”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나랑 섹스만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와 한번 자고 나면, 그를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역시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좋아요. 해요.”
“…….”
“부회장님과 자고 싶어요.”
“잘됐네. 서로의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 이만 올라갈까?”
재희의 말에 이환이 웃으며 턱짓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천장 저 너머 아득한 높이에 있을 스위트룸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