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지금 뭐라고 한 거예요?”
“나와 자야겠다고, 너.”
“미쳤어요?”
어느 날, 기쁨에게 찾아와 다짜고짜 동침을 선언한 동아리 선배 한얼.
살고 싶으면 자신과 몸을 섞는 치료 행위(?)를 해야 한단다.
믿기지 않는 말에 어이가 없는 것도 잠시, 의식이 깨닫기 전에 본능이 먼저 터져 나왔다.
“흥분할 거 없어. 흥분은 침대 위에서나 하는 거야.”
붉은 혀를 내밀어 아랫입술을 슬쩍 핥은 그는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둔 것처럼 입맛을 다셨다. 그의 혀가 맨살을 핥고 지나가자 생전 느껴 보지 못했던 흥분이 전신으로 퍼졌다.
그녀의 상상을 눈치챈 그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다리고 있을게. 네 상상이 내 침대 위에서 일어날 날을.”
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