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외도를 한번 눈감아 줬으나 또다시 배신당했다.
이제는 사랑도, 사람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남자 최태경.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가장 친한 후배와 자고 아이까지 생겼다.
그 충격에 마음도 눈도 모두 닫아 버린 여자 이지우.
오로지 우연에 의해,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된 두 사람.
모든 감정을 배제한 형식적 부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데….
*
“잠깐만요, 최태경 씨.”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는 떨림이 목소리에서 묻어났다.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태경은 질문을 던지고 침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벗어나려 애를 쓰는 여자를 당겨 안자 얇은 잠옷에 감싸인 가녀린 몸체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두 팔에 감기는 보드라운 양감과 달콤한 체향. 생각보다 유혹적인 감각들에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졌다.
“기억해요.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요.”
“기억하고 있다니 다행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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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카스티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