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진영은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결혼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며느리이다. 그런 그녀가, 이제 조금은 특별해졌다. 시어머니를 향해, 세상을 향해 할 말을 하면서부터이다. 그녀는 많은 것들이 참기 힘들다. 동등하지 못한 관계들, 결혼을 하면서 갑자기 가족 서열의 가장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현실, 도리들이 그렇다. 세상의 며느리들은 뭘 그렇게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을까?
영화를 본 사람이나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고부 갈등이나 읊조리겠군!’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역할에 매몰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뒷이야기를 담았다. 아슬아슬, 불편한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며느리 혹은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가슴에 비수를 품듯, 이 책을 소중히 품지 않을까.
저 : 김진영
[B급 며느리]에서 며느리 김정연(본인)으로 출연했다. 2012년 고시공부를 그만두고(그래서 백수였던) 방황하던 중 덜컥 임신을 하고 영화감독 지망생인(그래서 마찬가지로 백수였던) 호빈과 결혼을 했다. 다들 우려했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시어른들에게 열심히 대들고 말았다. 남편 호빈이 그런 ‘이상한 아내’를 라는 영화로 만들어 온 세상에 공개하는 바람에 지금은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B급 며느리’가 되었다. 며느리가 되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지 말자는 신념을 실천함으로써 맘 편히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인형도 모으고, 8살 먹은 아들도 키우면서 나름대로 시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