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연심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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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혜. 치정 로맨스의 촉망받는 신인 작가. 혼자였고, 외로웠다. 그래야 했는데 자꾸만 그 남자가 그녀를 흔든다. “다가오지 마세요. 난 다가오니까, 손을 내미니까 잡았을 뿐이에요. 오늘만 이렇게 잡았어요. 내일부터는 잡지 않을 거예요.” 홍주윤. 잘나가는 출판사의 실력 있는 실장. 부유한 약혼녀에 모든 게 평탄했는데, 안수혜 그녀가 눈에 들어오고, 자꾸만 틀어지는 서영과의 관계는 그를 숨막히게 한다. “내가 미친놈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닌데 왜 당신한테 접근하는지 모르겠어?” 은서영. 부자집 외동딸에 사랑하는 남자. 모든 게 완벽한 삶이었는데, 언제부터 변해버린 것일까? 내가 버리기 전엔 누구도 나를 버릴 수 없어. “오빠 마음에 누가 들어가 있든 난 오빠 놓치지 않을 거야. 나한테서 오빠를 빼앗아 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난, 그 사람 죽일 수도 있어.” 서로를 파국으로 몰고 간 어긋난 마음들. 사랑하는 사람을 향했던 핑크빛 연심은 어느새 핏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홍주윤 실장님.” “네.” “다가오지 말라고 말했었죠?” “그랬어요.” “그럼 다가오지 마세요. 내가 외로운 여자이기 때문에 자꾸 다가오면 기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했어요. 힘들 때 손을 내밀면 잡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다가오지 말아요. 실장님은 오늘 나한테 전화를 하지도 말아야 했고 불러내서도 안 되는 거였어요. 난 다가오니까, 손을 내미니까 잡았을 뿐이에요. 오늘만 이렇게 잡았어요. 내일부터는 잡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푹 고꾸라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여 그는 그녀 옆으로 자리를 옮겨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했다. “왜 내가 다가가는 게 싫어요?” “왜냐고요? 몰라서 물어요? 실장님은 임자가 있잖아요. 너무도 아름답고 섹시해 보이는 퍼펙트한 약혼녀가. 내 신조는 임자 있는 것들은 건들지 말자거든요. 나, 안 취했어요. 그냥 하는 말도 아니에요. 날 흔들지 마요. 오늘까지는 부탁이에요. 그렇지만 오늘 이후로는 경고로 확 돌려버릴 거예요.” “솔직히 말해 봐요. 수혜 씨도 날 마음에 두고 있는 거죠?” “어머나! 무슨 그런 엄청난 말을 한데요. 절대 아니에요! 날 형편없는 여자로 만들지 말아요.” “그럼 증명해 봐요.” 그는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한 손으로는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고는 입술을 비벼댔다. 조정 경기장에서 했던 입맞춤이 아니라 입술끼리 닿자마자 입술을 열고 혀를 밀어 넣었다. 수혜는 저항을 하며 그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더욱 힘을 주어 그녀를 꽉 끌어안으며 농도 짙은 키스를 유도했다. 수혜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말랑말랑한 분홍빛 혀가 전해주는 짜릿함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으음. 안, 안 돼요. 그만……. 흐읍.” 그는 그만 둘 마음이 없는지 더욱 강한 마력의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를 함몰 시켜 갔다. 사람들이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그가 허락하지 않았다. 쓴 맛이 감도는 향기와 남성적인 힘이 부여된 키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정신이 가물거리면서도 의식할 수 있었다. 입술에서 떨어진 그의 입이 귓불과 목을 핥자 그녀는 조그마한 신음을 흘렸다. “으음. 실, 실장님.” “증명 못했어요. 그 정도의 저항은 저항이라고 할 수 없어요.” “이러지 말라고요. 으음.”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 말도 할 수 없는 그녀는 어떻게 해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싶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자신의 발로 걸어 나가야 하는데 자석이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의 품으로 몸이 기울고 있었다. 도리질을 하며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쭉 뻗어 틈을 만들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도리어 그가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가두었다. “스스로를 너무 학대하지 마. 원하는 것이 뭔지 확실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신의 키스는 너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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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사랑하는 여인. 아이쇼핑을 사랑하는 여인. 책 읽는 것을 사랑하는 여인. 글 쓰는 것을 사랑하는 여인 ▶ 출간작 e-book [그대 눈물 빛이 되어] [두 번째 남자, 첫 번째 사랑] [강탈] [빛이 드는 그들의 사랑] [바람속의 꽃잎] [그대와의 거리] [그대를 향한 마음] [달빛속의 미소] [무지개속의 미소] [소유의 조건] [이중계약] [회색빛 열망] [얼룩진 교감] [애증의 심판] [불나방의 자살] [망각의 선율] [하얀 이방인] [핏빛연심] [비운의 시녀] 종이책 [흔들리는 영혼] [강탈] [달빛속의 미소] [무지개속의 미소] [여름을 바다에 묻다] [소유의 조건] [이중계약] [회색빛 열망] [애증의 심판] [불나방의 자살] [망각의 선율] [하얀 이방인] [핏빛 연심] [비운의 시녀] [얼룩진 교감] [인연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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