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계속 일하실 겁니까?” “네?” “아니라면 내가 셰프님을 스카우트 하고 싶은데요.” “스카우트요? 누구신데요?” 불륜녀라 머리채 휘어 잡히는 현장에서 스카우트 당했다.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그녀를 믿어준 대영을 따라간 이흔. 그의 배려에 처음 남자에게 가슴 떨린 설렘을 느낀다. “우리 놉시다.” “놀고 있잖아요. 일 끝나고 지금처럼 놀아 본 적이 없어요.” “지금처럼도 놀고 성인처럼도 놉시다.” 좋아는 하지만 사랑은 믿지 않는, 연애하는 걸 놀자고 표현하는 남자 대영. 둔탱이인 줄 알았던 이흔에게 정신없이 휘둘리는 대영은 그녀와 제대로 놀고 싶어졌다! [본문 내용 중에서] “지금 나와 위험한 놀이를 하자는 겁니까?” “위험한 놀이가 뭔데요?” 대영은 민첩하게 이흔의 손을 잡아 자기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무릎에 앉혔다. 너무 빠른 행동이라서 이흔은 저항할 틈도 없었다. “정말 뭔지 몰라서 묻습니까?” “왜 이러시는 거예요? 정말로 수작을 거는 중이세요?” “뿌리칠 생각이었다면 늦었습니다. 놓아줄 생각이 없거든요.” “으읍. 으으음.” 대영의 입술이 이흔의 입술을 덮쳤다. 입술이 입술을 빨며 타액이 묻어났다. 대영의 혀가 입술을 핥고 입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려고 했다. 대영의 입술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지만 이 자리에서 맛보게 될 줄 몰랐던 이흔은 뿌리치지 않았다. 입술을 벌려 혀를 받아들이고 뜨거운 타액을 삼켰다. 입술과 입술은 격렬하게 부딪쳤고, 혀와 혀는 집요하게 엉켰다. 이흔이 적극적으로 키스를 하자 대영은 다른 맛도 보고 싶어져서 키스를 멈추고 귓불에 입을 맞추고 빨다가 아래로 내려와 목을 애무했다. 짜릿함이 피부를 관통하면서 여성 호르몬을 자극하자 조그만 신음이 이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부드러운 입술은 미각을 자극하는 것처럼 맛있었다.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이흔의 입술을 계속 먹고 싶은 대영은 빨고 또 빨았다. 찌릿찌릿한 전기가 신경으로 침투해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만 같았다. 키스를 처음 하는 이흔은 아찔한 혼미함에 대영의 입술에서 벗어나 가슴에 머리를 갖다 댔다. “날 유혹하지 마세요.” 이흔이 조그맣게 말했다. “유혹하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 봐요.” “외로움에 빠져 있는 여자는 너무도 나약해서 유혹에 금방 넘어가요.” “넘어와도 상관없다고 하면요?” “참 친절하고 고마우셔라. 사장님은 내 직장 오너시죠.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해요. 그러니까 오늘은 술기운이 부른 짜릿한 환상적인 꿈이었다고 생각할래요. 사장님 키스 너무 좋았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수작 부려주셔서 감사해요. 저 먼저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