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중혁의 비트 있는 신작 산문 노래와 계절에 깃든 유쾌함과 우수 『모든 게 노래』는 소설가 김중혁이 모노톤 일상을 밝고 입체적인 빛으로 채색해준, 음악과 뮤지션이라는 고마운 동반자를 기리는 산문집이다. 김정미, 김추자의 옛 가요부터 써니힐의 최신 가요까지, 페퍼톤스 같은 인디 음악부터 가인 같은 대중음악까지, 그리고 비틀스에서 벨벳 언더그라운드, 킨크스, 팻 메스니에 이르는 ‘색깔 있는’ 곡들까지, 30년이 넘는 그의 음악 편력이 48개 꼭지에서 웃기고 유쾌하며 애틋한 일화들로 뭉게뭉게 피어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장으로 묶인 일화들은 때로는 소설가 김중혁의 감성을 완성해준 뮤지션들에 대한 오마주이고, 때로는 고뇌하는 청춘에 대한 위로이며, 때로는 한 소설가의 문학 생활에 대한 지론이자, 때로는 소중한 일상에 바치는 연가다. 그렇게 저자는 음악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의 풍화를 견딘다.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초조해하기보다는 당차게 시간을 마주하고 즐기는 “마법”을 독자와 공유한다. 음악은 그에게 기다림과 인내조차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세상엔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취향이 존재함을 일깨워줬다. 수많은 실패를 겪고 진짜 자신을 대면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음악은 알려주었다. 음악 덕분에 저자는 ‘남’과 더불어 사는 3인칭의 세계로 쉽게 발을 뻗을 수 있었다. 그는 그래서 ‘이해’보다는 ‘위로’를 말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게 노래』는 자신과 남 사이에서, 꿈과 실패 사이에서, 초조함과 인내 사이에서 고민할 청춘의 일상을 큭큭거리는 웃음과 느낌 있는 노래들로 따뜻하게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