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나온 세월, 20세기의 시대정신에 대한 성찰과 모색을 통하여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다정하고 슬프고 강건한 아포리즘”(진은영, 추천사)의 시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집 전반에 걸쳐 선명하게 드러나는 폭넓은 지식의 깊이와, 특히 ‘늙은 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연작시 「다시 읽는 『지구 위의 생물』」과 「전집의 역전」 등에서 보이는 독특한 형식과 행갈이의 파격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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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창작과비평』에 「마포, 강변동네에서」 등 6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황색예수전』 『회복기』 『좋은 꽃』 『해방서시』 『우리, 노동자』 『기차에 대하여』 『사랑, 피티』 『희망의 나이』 『하나의 이인무와 세 개의 일인무』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텅 빈 극장』 『순금의 기억』 『김정환 시집 1980~1999』 『해가 뜨다』 『하노이-서울 시편』 『레닌의 노래』 『드러남과 드러냄』 『거룩한 줄넘기』 『유년의 시놉시스』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