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를 세 번 이상 만나지 않는 바람둥이 정준우가 딱 걸렸다. 바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과후배 뚱뚱이 이효리에게! 피하고 피하려 애써보았지만, 이미 그는 그녀의 포로!
집 앞에 다 와 택시에서 내려 그녀를 부축하려는데 효리가 한 발을 내딛다가 픽 주저 앉아버렸고, 준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업으며 투덜거렸다.
“젠장,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너 땜에 술이 확 깬다. 살 아직도 안 뺐냐?”
“선배니임, 힘들죠. 딸꾹, 선배님 봐서 넘 반가워요. 참 많이 보고 싶었는데…… 딸꾹, 흐음.”
바로 저 소리였다. 저 신음소리!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할 때도 저 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었었다. 신음소리 하나로 자신을 흥분하게 만드는 여자가 무서웠던 것이다.
저 뚱땡이의 마력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쳤던가! 그 모든 것이 저 신음소리에 물거품이 되듯 사라지고 그녀를 안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밤새 그녀의 입에서 저 신음소리를 나오게 만들고 싶었다. 드디어 자신이 미쳤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김원경(WR)
쥐띠 아줌마.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거주.
WR로 ‘오아시스를 찾다’ 네이버카페에서 활동 중.
▣ 출간작
늑대 시리즈 3권
송은교, 육체를 바꾸다.
찰떡궁합
동화관야담
사랑해 심청아
바보옹주 금랑
남장여자
월하정인
타락천사
백호의 여인
찬란하게 빛나리
wonrotondo@hotmail.com
cafe.naver.com/romantic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