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느 날, 우산도 없이 도서관 앞에 서 있던 민도영 그녀 앞에 나타난 그 남자, 고등학교 동창 윤태서 첫사랑 도영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다가서는 태서, 그러나 현실 앞에 부딪친 둘의 사랑은 쉽지만은 않은데…… 잠시 후, 샤워를 마친 태서가 욕실에서 나왔다.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드라이어로 젖은 머리카락까지 완벽하게 말린 그는 방 불을 끄고 침대로 뛰어들었다. “이리 와.” 태서가 도영의 목 아래로 팔을 집어넣으며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자연스레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가슴에 손을 올린 도영은 문득 그가 꿀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맞다, 꿀물. 꿀물 타다 놨어. 마시고 자.” “내일.” 태서는 저에게서 벗어나려는 도영을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그녀의 포근한 체온을 단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일 일어나서 마실게. 귀찮아. 지금은 꼼짝도 하기 싫어.” 그러면서 은근슬쩍 이불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허리를 더듬거렸다. 손끝에 닿은 보드라운 살결이 그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마른침이 삼켜지며 그녀의 살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태서는 보다 과감하게 손을 움직였다. 허리 라인을 쓰다듬던 손이 상의를 들추려고 하자, 도영이 그의 가슴을 찰싹 때렸다. “귀찮아서 꼼짝도 하기 싫다며?” “꿀물 마시는 게 귀찮단 거지. 널 사랑하는 게 귀찮을 리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