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지. 미소야.” 지태건의 커다란 손이 장미소의 여린 턱을 부서질 듯 강하게 움켜잡았다. 눈물로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의 얼굴이 자연스레 제 앞에 있는 태건에게 향했다. 우린 애초에 시작하면 안 되었다. “이러지 마요. 제발.” “뭘 이러지 말라는 거지, 난 도저히 이해 못 하겠는데.”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그녀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연신 흘러내렸지만, 지태건은 꿈쩍도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녀의 눈물이 가소롭다는 듯 피식, 마른 웃음만 터트릴 뿐이었다. “오빠, 제발······.” 장미소의 애원에 지태건의 짙은 눈썹이 슬며시 들썩거렸다. 그가 제 눈썹을 쓸어내리며 조금도 다정하지 않은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분명 말한 것 같은데.” 여전히 그의 오만한 눈빛만큼은 미소에게 떠나질 않고 있었다. “난 너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새끼고, 너한테만큼은 최상의 미덕을 베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