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에 취직해서 미국에서 근무를 하다가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돌아와서 처음으로 만난 건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내 동창 수영이의 아빠다. 그리고 우리 아빠와 아저씨는 친구 사이다. 워낙 갑작스레 한국으로 발령을 받는 바람에 아직 살 집을 구하지 못해 당분간 호텔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사정을 들은 아저씨가 호텔비 아깝다며 자기네 집에 우선 머물라고 했다. 아저씨는 1년 전 이혼했다. 그리고 아저씨의 딸이자, 내 친구인 수영이는 결혼을 해서 나갔다. 이제 그 집엔 아저씨와 나 단 둘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