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가정부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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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감초의 사장 양차수. 부족한 인력으로 사장이지만 처음으로 직접 현장에 뛰어들고 열심히 본업에 충실히 임하는데 ‘두둥’ 반라의 여자가 침대에서? 원치 않는 화끈한 신고식으로 시작한 첫 근무. “다, 당신 뭐야?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온 거야? 도둑이야?” “도우미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양차수라고 했지? 으음. 내가 아주 잘 가지고 놀아줄게요. 우리 함께 놀아봅시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남자 혐오증을 갖게 된 서우. 꼬장꼬장한 차수가 곱게 보이질 않고, 더구나 남자이면서 도우미인 차수가 우습게 보이기만 하는데…… “일단 한 달만 일하는 걸로 해보죠.” 잘못된 전달로 성별은 뒤바뀌었지만 한 달을 체험기간으로 두고 입주 가사 도우미 생활을 시작하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인지 삐그덕 대는 두 사람은 무사히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본문 내용 중에서] 10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내려 호수를 보며 그 집을 찾기 시작했다. 1012호. ‘백서우’의 집 앞에 도착한 그는 비밀번호를 눌렀다. 띠리링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현관으로 들어선 그는 집안을 보고 시간이 멈춘 듯 저절로 부동자세가 되어버렸다. 세상이 뒤집어 진다해도 놀라거나 당황 같은 것을 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가치관이 살짝 흔들릴 뻔 했다. 돼지우리도 이거보다는 깨끗할 것이다. 아무리 남자가 사는 집이라도 그렇지 2차 세계대전 저리가라였다. 안으로 들어온 그는 커튼을 확 젖하고 창문을 열었다. 쾨쾨한 냄새를 빼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는 바로 거실바닥에 널려있는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좀 쉬었다가 일을 시작할까 하는 그의 계획은 어긋나고 말았다. 거실에 어질러진 물건을 대충 정리하고 주방으로 들어간 그는 역시 놀라 비틀거렸다.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었다. 한 일주일정도 설거지를 안 한 것 같았다. 그는 콧구멍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씩씩거리며 설거지를 시작했다. 오자마자 신고식을 제대로 하는 듯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거실로 나온 그는 한숨을 내쉬며 방문들을 훑어보았다. 과연 방은 어떤 꼴을 하고 있을지…… 문을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방이 어딘지 몰라 문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욕실과 짐들을 쌓아놓은 방, 그 다음으로 연 곳이 침실이었다. 역시 가관이 아니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가지들, 뚜껑이 닫혀있지 않는 화장품 병. 순간 오싹한 기운이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가지들 중 하나를 들어 올린 그의 눈이 기하학적으로 커지고 있었다. 왜 브래지어가 떨어져 있는 걸까? 그리고 화장대가 있고 여자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고 있을 때 갑자기 침대 이불 속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심장이 쿵하고 떨어질 정도로 놀란 그는 뒷걸음질을 치다가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잘 놀라지 않는 그가 지금은 정말로 놀라 이불 속에서 나온 손을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으음.” 그리고 사람의 신음소리. 마치 강시를 연상케 하듯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분명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여자였다. 머리는 산발을 하고 좁은 어깨 밑으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이 노출되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여자의 나신 상체를 본 그는 잠시 멍해졌다가 얼른 몸을 돌려 방을 나오는데 찢어지는 여자의 비명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차수는 방문을 쾅 닫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도둑으로 몰리며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이 아닐까,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자 짜증이 확 몰렸다. 주방으로 와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 당신 뭐야?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온 거야? 도둑이야?” “경찰에 신고하는 건 좀 미뤄줬으면 싶군요. 내가 도둑이나 강도였다면 이 자리에 서 있지 않았을 테고 아니 그보다 당신이 그렇게 악을 쓰며 무사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럼 뭐야?” “백서우 씨 되십니까?” “그런데? 당신은?” “양차수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이 집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 사람이죠.”

About the author

열어놓은 창문으로 초대라도 받은 것처럼 불어 들어오는 봄바람 향기를 맡으며 글 쓰는 것에 푹 빠져 있는 현재를 사랑한다. 출간작 「탐욕의 베일」 「그대 가까이」 「리바이벌 러브」 「연인의 계절」 「사랑이 전하는 말」 「옥오지애」 「사랑의 사계」 「투베로즈의 중독」 「서약의 잔」 「남자 가정부」 「먼저 시작된 사랑」 「화살에 꽂히다」 「금단의 낙원」등 이북 연재작 「종이 새」 「탐욕의 베일」 「연인들의 계절」 「리바이벌 러브」 「해피그린」 「옥오지애」 「투베로즈의 중독」 「사랑의 심판」 「사랑의 사계」 「남자 가정부」 「화살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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