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와 취업에 목을 매는 학생과 학부모만 탓하지 마라. 명문대에만 들어가면 사회적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는 게으른 생각, 아이들의 머리를 일찌감치 망가뜨리는 교육이 문제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 교수와 대한민국 법조계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 바 있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 형제가 한국의 공부 풍토에 직격탄을 날리는 책 『공부 논쟁』을 출간했다.
괴짜 과학자 형과 삐딱한 법학자 동생이 작정하고 다루는 주제는 후계자를 유학 보내는 교수들의 심리부터 재능 있는 아이들의 머리를 망가뜨리는 교육 현실, 특목고 네트워크의 폐해까지 전방위적이다. 형제는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엘리트집단의 기득권 지키기, 영재교육에 목을 매는 학부모, 15세에 인생을 결정짓는 교육 구조와 대학의 서열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기회의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한국사회 공부 현장을 날것 그대로 전해준다. 그리고 꾸준하게 사회에 유익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장인이 아닌 입신양명을 꿈꾸는 장원급제형 천재를 우대하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Changbi Publishers
김대식
1963년 서울 성북동에서 태어나 사고뭉치였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악동 노릇이 지겨워지면서 뒤늦게 공부에 눈을 떴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AT&T 벨 연구소, 오클라호마주립대를 거쳐 1994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취임했고, 『피지컬 리뷰 레터스』 『네이처 포토닉스』 『나노 레터즈』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사이언스』 등 여러 저널에 논문을 기고했다. 젊은과학자상(2003), 서울대 학술연구상(2012), 한국과학상(2014) 등을 수상했으며 국가석학(2005), 미국광학회(OSA) 및 미국물리학회(APS) 펠로우에 선정되었다. 한국의 포경수술 실태를 고발한 논문을 『국제비뇨기학회지』에 게재해 국제인권상(2000)을 수상하기도 했다.김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