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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한 사랑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송헌 종합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동맥류의 천재’ 류강혁 그를 놓아주어야 했기에 놓아주었고, 떠나보내야 했기에 떠나보낸 중졸로 검정고시, 사법고시에 합격한 3년차 변호사, 정하윤 “다시 시작하자, 정하윤. 그 말하러 왔다.” 두 사람이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강혁은 하윤이 맡게 된 송헌 병원 의료사고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는데…… “안아. ……안아도 돼, 하윤아.” 다정한 속삭임에 홀린 듯 하윤은 주저하면서도 그의 목을 조금씩 끌어안았다. 폭군처럼 하윤의 입 안을 유린하던 키스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조심스러워졌다. 도망치기 급급했던 자그마한 혀가 단단한 혀에 스스로 저를 부딪치며 할짝거렸다. 짜릿한 전율이 맞닿은 몸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었다. 서로의 가슴을 울리는 가쁜 심장 박동 소리가 급박하게 속도를 높였다. 조심스러워진 키스가 다시 다급하게 깊어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하윤이 강혁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짧은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강혁의 커다란 손이 바르르 떠는 여린 등을 거침없이 어루만지며 가는 허리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강혁의 또 다른 손이 하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얼굴의 위치를 바꿨다. 그때마다 키스는 더욱 깊어지고, 서로를 애타게 원하는 신음이 더욱 짙어졌다. 하윤이 턱까지 차오른 숨을 참지 못하고 헐떡였다. 강혁은 그제야 12년 만에 맛본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놓아주었다. 가쁜 숨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강혁은 두 손으로 하윤의 얼굴을 감싸고 이마를 맞댔다.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탁하게 갈라진 음성으로 하윤을 불렀다. “……정하윤.” 하윤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희미하게 돌아오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고개를 들 수도, 그를 바라볼 수도 없었다. “말했지. 넌 여전히 거짓말에도 서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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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김도경 저자 - 굴레, 프로파일러, 내 사랑 노다의 작가, 김도경! 몸이 넉넉해지면서 마음이 넉넉해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해피엔딩을 선호하면서도 자꾸 무거운 주제에 매료되고 마는 구제불능.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역사로맨스 그리고 판타지로맨스를 써보고 싶음. ** 출간작 ○종이북 : 굴레, 프로파일러, 아일랜드, Lie Lie Lie, 하루애 비, 다른 사람 아닌 너, 밤은 아침을 꿈꾼다, 고양이를 올라탄 문어, 내사랑노다 ○이북 : 오직 너 하나, 내사랑노다, 굴레(무삭제 개정판), 프로파일러, 매혹의 엔젤스쉐어, 고양이를 올라탄 문어, 아일랜드, Lie Lie Lie, 하루애 비, 다른 사람 아닌 너, 밤은 아침을 꿈꾼다, 나를 버리다, ○종이책 출간예정작 : 프로파일러 시즌 Ⅱ 에페타 ** 시리즈 ○ 굴레/ 다른 사람 아닌 너/ 고양이를 올라탄 문어 ○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러 시즌Ⅱ에페타(종이책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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