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다고만 생각했지 미처 이런 것까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원한다. 여기서, 지금 당장.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거절의 기회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가 33층을 눌렀을 때, 내려서 복도를 걸을 때, 카드 키를 꽂을 때. 그는 강요하지 않았다. 들어올 건지 나갈 건지 결정을 기다려 주었다. 승아는 선택을 했고, 룸에 들어 온 이상… 번복하고 싶지 않았다. “왜 지금이죠?” “앞당겨 보고 싶었습니다. 결혼생활의 한 부분을.” 미칠 듯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그의 남성성이 버겁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제어되지 않는 자신이 낯설고, 허물어지는 게 두려웠을 뿐이다. “이런 결혼… 제대로 될 리가 없어요.” “속단은 금물입니다.” 앞으로의 결혼생활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현대물 #선결혼후연애 #몸정〉맘정 #애잔물 #재벌남 #츤데레남 #내유외강녀 #상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