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짓다라는 말, 좋지 않습니까?” 전도유망한 건축가였지만, 집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떠돌이 목수가 된 남자, 이호현. “집을 짓다, 밥을 짓다.” “…….” “아, 글도 ‘짓는다’라고 하네요. 우리는 원론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는 거예요.” 타인과의 관계도, 미래에 대한 욕망도 없이 한옥에서 홀로 살아가던 여자, 한수영을 만나게 된다. 호현이 수영의 가회동 집 문을 두드리던 그날부터 두 사람의 삶에 따뜻한 나무 냄새와 달콤한 하늘빛이 스미는데. “눈썹이 예쁘네요. 처마를 닮았어요.” 입술도 아니고, 하필 눈썹이 예쁜 것은 수영의 아쉬움이지만 아름다운 처마는 목수의 자존심인 것이 호현의 마음이라. 대문 밖에서 창고로, 별채로, 주방으로.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마음에 그가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