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 총각귀가 나타났다.
아니지, 첫 번째 만남에는 총각귀라 불렀고,
두 번째 만남에는 거지나리라 불렀으며,
세 번째 만남에서야 비로소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문수, 박문수라 한다.'
어사 박문수가 되어 팔도를 누비며 본 여인 중, 가장 의로운 처자 도지.
자꾸 시선이 닿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같은 처지라 해서 벗.'
밤 중, 생기발랄한 도지의 눈을 마주한 순간
문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부패와 폐단이 만연한 죽산현, 범골처자 도지와 어사 박문수가 결탁하여
탐관오리와 역당의 무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는,
꽁냥꽁냥 부패척결 청렴결백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