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석.” “왜 부르냐고.” “……키스해 줘.” 키스도, 섹스도 하지만 연인은 아닌 관계. 유학을 떠난다며 홀연히 사라졌던 지석이 8년 후 성연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키스할 거야.” 단조로운 통보에 성연이 눈을 찡그렸다. 의사를 묻는 것도 아니고 ‘할 거야’라니. “그게……, 흡!” 한마디 쏘아붙이려던 성연은 돌진한 그의 입술에 먹혀 들었다. 생전 키스라고는 해 본 적이 없으니 본능에 따라 짓뭉개듯 입술을 붙이고 크게 베어 물었다. 윗입술을 빨고 두 입술을 한 번에 집어삼키던 그는 점점 더 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맛있다, 너.” “넌 매번 날 미치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