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 아주 잠깐 입술을 뗀 그가 말했다. 무엇을 열라는 건지 알지 못했다. 유희가 뭐라고 말을 하려는 찰나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왔다. 그는 혀로 그녀의 치열과 잇몸을 훑고 지나갔다. 마치 자신의 온몸을 그가 핥은 것 같이 느껴져 유희는 발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격정적인 키스를 하고 나서야 훈은 그녀에게서 얼굴을 떼었다. “읏…….” “가져오라고 한 건 가져왔습니까?” 젠틀하고 예의바른 상무, 박훈.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너밖에 없어. 다른 그 누구도 나를 이렇게 만들 수 없어.” 유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기에 훈의 어두운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그녀가 다시 시선을 돌리려고 하자 훈이 그녀의 턱을 잡고서 말했다. “나만 보고 있어. 나 하나만 보고 있으라고.” 그의 마음속에는 데일 만큼 뜨거운 감정이 용솟음치고 있었는데…….
Romanse
O autorze
이기옥 -서울여대 수학과 졸업. 두 딸의 엄마이자 멋진 남편의 아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평생 소녀이고 싶은 여자. 출간작 : 이방인, 하루, 키스는 영화처럼, 친구의 신부, 초콜릿빛 사랑, 유혹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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